안녕하세요
보통 우리가 위스키를 마실 떄 에어링(airing)을 하고 마시면 위스키 맛과 향이 확연히 다르다고 많이 말하는데요.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는 함민복 시인의 말처럼 에어링을 제대로 하면 공기와 위스키가 만나는 그 경계에서 독특하게 피어나는 위스키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 에어링(airing) : 위스키에 공기를 접촉시켜 맛과 향이 더 두드러지게 하는 것
어쩌면 이런 에어링(airing)의 효과에서 힌트를 얻은 걸까요?
그렇다면 반대로 공기와의 마찰이 전혀 안 되는 상태에서 위스키의 맛은 또 어떻게 변할까?
우주에서 실험을 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호기심을 갖고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의 위스키 숙성에 도전한 용감한 증류소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스코틀랜드의 작지만 큰 섬, 아일라(ISLAY)섬에 있는 아드벡(ARDBEG) 증류소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아드벡의 우주에서의 세계 최초의 위스키 실험은 2011년 10월 아드벡이 여러 위스키 혼합물을 우주정거장에 보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아드벡의 바이알은 2014년 9월 12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귀환할 때까지 약 3년동안 무인 우주선에서 시속17,227마일의 속도로 하루에 15번 지구 궤도를 돌았다고 합니다. 지구로 돌아온 우주 위스키(?)는 곧바로 미국 휴스턴에 있는 과학 실험실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아드벡의 디렉터이자 우주 실험의 총책임자인 Dr.Bill Lumsden의 지휘 아래 지구에서 숙성된 것과, 우주에서 숙성된 바이알의 맛에 대한 비교 실험이 이뤄졌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동일한 바이알들은 지구(아드벡의 3번 웨어하우스 숙성)에서 숙성된 것과, 우주에서 숙성된 것이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책임자인 lumden의 인터뷰에 따르면 지구보다 우주에서 숙성된 바이알에서 "아드벡스러운(보통 페놀 혹은 피트로 표현), 혹은 아일라섬 특유의" 향이 훨씬 강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아드벡 위스키 풀영상 바로가기▼
#아드벡위스키 #위스키에어링 #아드벡우거다일 #아드벡텐 #아드벡코리브라칸 #아드벡위비스티 #아드벡언오
이렇게 도전정신이 강한 증류소인 아드벡은 아일라섬에 위치했는데요.
아일라 섬은 인구 3,000명이 조금 넘는 스코틀랜드에서 다섯 번째 크기의 아주 작은 섬인데요
참고로 우리나라 백령도 인구수가 2022년 11월 기준 5,000명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작은 섬, 아일라(ISLAY)에 라프로익, 보모어, 길호만, 라가불린, 쿨일라, 부나하벤 그리고 아드벡 등 정말 쟁쟁한 싱글콜트 스카치 위스키 증류소들이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자기들만의 스타일을 지켜내며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앞서 아일라섬을 "작지만 큰 섬"이라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아일라섬위스키증류소
아일라 섬에 항상 불어오는 해풍과 섬에 있는 고유한 토탄(피트)는 아일라 섬만의 위스키 풍미를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섬을 지켜내며 이곳에서 위스키를 만들어내는 아일라 섬사람들과 함께 말이죠.
무라카미 하루키의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라는 에세이에서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드벡은
이곳 아일라(ISLAY)섬에서도 가장 개성이 강한 증류소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도 12만 명이 넘는 아드벡 커미티(Ardbeg Committee, 아드벡 위원회) 팬클럽이 있을만큼 아드벡은 위스키의 종착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요.
이 아드벡의 코어 라인업으로는 아드벡 위 비스티, 아드벡 텐(10년), 아드벡 언 오, 아드벡 우거다일, 아드벡 코리브라칸가 있습니다. 가장 최근 코어 라인업에 편입된 5년 숙성의 아드벡 위 비스티부터 아드벡 증류소 부근 지역의 신화를 바탕으로 명명된 코리브라칸까지 5개 코어라인업 모두 현재 국내 데일리샷 앱에서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대 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드벡텐이 가성비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다 맛있...)
편리한 주류 쇼핑앱, 데일리샷
지금 친구 초대로 가입하면 맛있는 술 할인받는 5000원 포인트 적립!
친구 추천 코드 : ZCP7W
5개 코어라인이외에도 아드벡은 여느 증류소처럼 스페셜 에디션들을 내놓는데요.
그 중에는 그들의 우주 실험을 기념하여 발사 이듬해인 2012년 출시된 [아드벡 1999 갈릴레오]도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우주에 보내졌던 바이알(은 실험용으로 사용)을 사용한 건 아닙니다.
그야말로 기념 위스키입니다. 혹시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드벡 1999 갈릴레오]는
현재 영국의 위스키익스체인지나 마스터오브몰트 같은 위스키 구매사이트에서 500파운드(한화 약 76만원)에 판매중입니다. 가격이 참 후덜덜하네요.
아드벡이 위스키를 우주로 보낸 실험에 영향을 받아서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장인 정신의 발현이었을까요?
아드벡의 우주 위스키 실험 이후, 아일라 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또 다른 섬에서도 위스키를 우주선으로 보내서 실험을 하게 되는데요. 바로 일본 산토리 위스키 증류소의 이야기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우주 위스키 2편으로 산토리 위스키 증류소에 대한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영상들을 미리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위스키와 여러 가지 술과 음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구독과 좋아요로 따뜻한 응원부탁드리겠습니다^^
'+ 더흡족라이프 > 위스키 & 증류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류소 스토리 / 맥미라(Mackmyra)] 세계 최초 AI로 만든 위스키 북유럽 감성의 스웨덴 맥미라 위스키 (0) | 2023.04.13 |
---|---|
[증류소 스토리 / 발베니(The Balvenie)] 발베니 위스키의 모든 것 ft. 마스터 블렌더 데이비드 스튜어트 업적 (0) | 2023.04.12 |
위스키베이스 [TOP 10 Whisky] 리스트 ft. 챗GPT 원픽 위스키는? (0) | 2023.04.10 |
[위스키 스토리] 어니스트 섀클턴이 남극에 두고 왔던, 그리고 100년만에 발견된 위스키 이야기 ft. 알쓸인잡 김영하 남극 섀클턴 이야기 (0) | 2023.04.06 |
[증류소 스토리 / 산토리(Suntory)] 일본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 ft. 야마자키 100주년 에디션 (0) | 2023.03.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