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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 서울대 제76회 후기 학위수여식 축사♥

by 더흡족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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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대학교 유튜브


지난 8월 29일 서울대학교 제76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했던 축사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가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후배들에게 한 축사

 

"우리가 80년을 건강하게 산다고 생각하면 약 3만 일을 사는 셈인데 우리 직관이 다루기에는 제법 큰 수 입니다. (중략) 혹시 그 중 며칠을 기억하고 있는지 세어본 적 있으신가요? 쉼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있을 날들은 3만의 아주 일부입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주고 있습니다. 마무리 짓고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 졸업식이 그런 날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하루를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고 끝은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매일의 반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힘들 수도 있고 생각만큼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어른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거부하라, 타협하지 말고 자기의 진짜 꿈을 좇아라. 모두 좋은 조언이고 사회의 입장에서는 특히나 유용한 말입니다만, 개인의 입장은 다를 수 있음을 여러분은 이미 고민해왔습니다. 제로섬 상대평가의 몇 가지 퉁명스러운 기준을 따른다면, 일부만이 예외적으로 성공할 것입니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그리고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 줍니다.

 

 "취업, 창업, 결혼,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정신 팔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마시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시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타인을 내가 이직 기억하지 못하는 먼 미래의 자신으로, 자신을 잠시지만 지금 여기서 온전히 함께 하고 있는 타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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